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 기한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자구안에 대한 노조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서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법정관리는 막자는 공감대 속에 마지막 남은 하루 노사가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후 4시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를 하루 미루기로 했다. 김종호 회장을 비롯한 이사들은 이사회 연기에 동의했다. 채권단도 마감 시한을 하루 더 기다려주기로 했다.
애초 금호타이어는 이날 채권단과 자구안 약정서 체결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채권단이 전제했던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서 약정서 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앞서 노조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 매각 협상 대상자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거론되자 강하게 반발하며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날 노조도 한발 물러나 해외 매각을 제외한다면 자구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올해 1월 1조9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주면서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 자구안 이행 약정서를 이날까지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노사 합의 불발로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채권 만기 연장안 효력은 상실된다.
만약 하루 연장된 27일까지도 노사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채권 회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약정서를 체결하지 않을 경우 경영 정상화 후속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