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자정보통신 글로벌 1위 출사표 ···양자 혁명 선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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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인수 계약에 합의했다.

SK텔레콤이 2025년 27조원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국내외 양자정보통신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이다.

SK텔레콤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기업 스위스 ID콴티크(IDQ)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 50% 이상을 취득,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가 현물 출자한다. 모든 인수 절차는 상반기에 마무리한다.

2001년에 설립된 IDQ는 세계 최초로 2002년 양자난수생성칩(QRNG) 상용 제품과 2006년 양자키분배장치(QKD)를 각각 출시한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SK텔레콤은 2016년 25억원을 투자, IDQ와 QRNG를 공동 개발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양자암호통신 등 양자정보통신 기술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IDQ를 인수했다”면서 “SK텔레콤의 양자 응용기술 특허 및 통신망 운용 역량과 IDQ의 양자암호통신 원천특허, 연구 인력, 파트너십, 제품을 결합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레고아르 리보르디 IDQ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과 함께 선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IDQ 인수를 계기로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은 물론 양자센서 등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먼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IDQ가 파트너십을 확보한 북미, 유럽, 중동을 정조준한다. SK텔레콤은 각국 정부는 물론 통신사, 금융기관 대상으로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IoT 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한다.

이와 함께 양자정보통신 혁명 선도를 위해 연내 N대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가 사용하는 QTTH 상용화, 2022년에 양자암호위성기술 상용화를 지속 추진한다.

SK텔레콤은 IDQ 양자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초정밀·초미세 계측이 가능한 양자센서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개척한다. IDQ는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 6호'에 양자센서 솔루션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자정보통신을 선도·적용한다. SK텔레콤은 6월 주파수 경매 이후 하반기 투자를 시작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다. 양자물리학 원리에 의해 도청이 원천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을 도입, '가장 안전한 5G'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사물이 무선화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면서 “SK텔레콤 고객에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IDQ 인수 이후에도 리보르디 CEO에게 IDQ 경영을 일임한다.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과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바르셀로나(스페인)=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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