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정보 접속, 지문카드로 액세스...FIPS 승인 다목적 신용카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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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정부 표준을 적용한 지문 신용카드 개발에 착수했다.

개인 신용카드 보안을 강화하고 각종 정부 사이트 접속, 건물 출입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생체+플라스틱 카드 조합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스마트메트릭이 미국연방정부표준(FIPS) 승인을 받은 다목적 지문 신용카드를 상용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된 지문카드는 지문리더기가 카드에 부착돼 있다.

신용카드로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원격 접속도 할 수 있다. 카드에 미국연방정부 IT표준을 준수한 칩을 설치, 최고등급보안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무실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카드 범용성도 대폭 확장했다. 정부 뿐 아니라 기업 활용성도 높다.

지문을 통해 네트워크 로그인이 가능하며, 비밀 등급별로 여러 건물 출입문 보안카드로 이용 가능하다. 지문이 내장된 원카드로 지불결제 외에 사이버 접속, 원격 접속, 사무실 출입증 기능을 하나로 구현할 수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

글로벌 카드사도 지문카드 보급사업에 착수하며, 힘을 실었다.

마스터카드는 2021년까지 기존 신용카드 33억장을 지문신용카드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비자카드도 지문카드 발행을 시작했다. 중국인민은행이 지난해 1월 시냅틱스칩을 승인함에 따라 은련(유니온페이)도 약 56억장의 기존 카드를 지문 신용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도 정부도 아드하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드하르는 전 국민에게 지문·홍채·얼굴 등 생체 정보를 담은 신분증(생체인식카드)을 발급하는 프로젝트다. 약 10억명의 지문과 홍채 인식 정보 등이 들어가는 세계 최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작업이다.

에스토니아도 e-ID발급을 통해 2000개 민원업무를 전자신분증으로 해결한다. 미국정부도 2021년가지 비밀번호 사용금지를 선언했다. 세계 유엔 59개 기구도 올해부터 지문카드를 도입한다.

한국도 지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지만, 갈길이 멀다.

지난해 조달청이 정부조달업무에 지문 스마트 카드를 도입, 사용 중이다. 하지만 생체인증을 결합한 전자주민증과 출입국 카드 시스템은 고도화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생체인증 카드를 사회 시스템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각종 사이버테러 이후 발생하는 여러 행정 절차를 생체정보 기반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최운호 한국지능시스템학회 운영 부회장은 “약 3조원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복지 바우처 카드를 지문인식 카드로 교체하면 각종 대리수령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해외 관광객 대상으로 지문인식 원카드를 도입해 교통과 쇼핑, 환급 문제 등을 원스톱 처리하는 인프라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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