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MWC 2018에서 과거 1990년대 인기 휴대폰을 리메이크한 '노키아 8110'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노키아 8110은 1996년에 출시돼 독특하게 구브러진 모양 때문에 '바나나폰'으로 불렸다. 1999년 영화 '매트릭스'에서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주인공 '네오'가 사용해 인기를 모았다.
새 휴대폰은 원래 피처폰 형태와 유사한 슬라이더가 있으며, 검은색과 노란색 버전이다. 가격은 97달러(한화 10만4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피처폰 형태지만 4세대(4G) 무선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 내비게이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지원할 예정이다.
새로운 8110은 노키아 전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신생기업 HMD글로벌이 개발했다. HMD글로벌은 2016년 노키아로부터 휴대폰 제조에 필요한 지식재산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노키아의 과거 대표 모델인 '노키아 3310'을 다시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HMD글로벌은 “서구시장에서는 보조 전화로 수요가 있고, 신흥시장 등에서 피처폰은 여전히 중요한 장치”라면서 “단순히 2G 휴대폰을 재설계한 것이 아니라 피처폰 시장에서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잠재력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