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엔테크]'사고 전, 사고 후'까지 책임지는 벤츠의 기술

자동차가 스스로 각종 사고 위험을 감지해 선루프와 창문을 닫아주고, 탑승자의 좌석 높낮이 위치 등을 바로잡아 에어백 팽창에 가장 최적화된 상태로 맞춰주는 능동형 안전 기술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탑승자 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는 주행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사고 발생이 우려되거나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해 경고한 후 필요에 따라 처한 지금의 상황에 최적화된 예방조치를 취한다. 결국 탑승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개발된 추가적인 안전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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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세이프 플러스' 기술 이해도.

이 시스템은 앞좌석 탑승자가 '벨트 텐셔너(Belt Tensioner)'에 의해 보호한다. 탑승자의 좌석 위치를 에어백이 팽창하기 가장 좋은 최적의 상태로 맞춰준다. 또 사고 위험 시 측면 윈도우·선루프가 자동으로 닫혀 차량 내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탑승자의 머리나 팔이 차량 밖으로 노출돼 부상당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 이 같은 기능이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극박한 상황에 운전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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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기술이 접목된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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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기술이 접목된 시트.

'프리-세이프'는 능동적 안전과 수동적 안전의 지능적인 결합을 통해 사고를 사전 감지하는 게 핵심이다. '브레이크 어시스트(Brake Assist)'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체 자세제어장치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와 연동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센서들이 위험한 주행 상황을 감지하고 밀리 초(1초의 1000분의 1) 이내 전자 제어장치에 관련 정보를 보내면서 대응하는 형태다.

이 시스템을 '디스트로닉 플러스(DISTRONIC PLUS)'와 '브레이크 어시스트 플러스(Brake Assist PLUS)'를 함께 사용하면 단거리 레이더에서 제공하는 정보까지도 안전성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다.

앞 범퍼의 센서는 피할 수 없는 충돌 직전 가장 마지막 순간에 앞 좌석 벨트에 장력을 제공함으로써 충돌 발생 시 운전자와 앞쪽의 승객에게 가해지는 힘을 줄인다. 사고는 대개 약 200 밀리 초 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프리-세이프는 말 그대로 예상되는 탑승자 보호를 위한 '최후의 수단(ultima ratio)'인 셈이다.

이와함께 '멀티컨투어 시트'는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이 더욱 안전하게 앉을 수 있도록 높은 안전성을 제공한다. 상체의 움직임으로 인한 위험한 경추 손상을 줄이고 이 장치의 컨트롤 유닛이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면 시트 쿠션과 좌석 등받이에 있는 에어 챔버를 즉시 작동시켜 승객을 감싸며 지지한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기술센터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프리-세이프 및 예방을 위한 벨트의 장력 조절은 어깨와 안쪽 문 사이의 거리를 횡가속도 0.6g에서 최대 40mm까지 증가시킨다. 이는 사이드 백이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한다.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후방 충돌이 임박하면 시트 포지션 최적화, 안전 벨트 장력 조정 등 예방적 보호 조치를 시작하는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다. 이는 후방 차량 운전자에게 1초당 5회의 비상등 점멸을 통해 위험 경고 상황을 알리고 차량 전복 시 차량으로 유입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막는다. 탑승자의 신체 일부가 열린 창문 또는 선루프로 나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드 윈도우와 선루프를 자동으로 닫는다. '멀티 컨투어 시트'의 경우, 탑승자를 시트로 더욱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시트 사이드를 강화한다.

또한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은 측면 충돌이 감지되었을 때 앞 좌석 탑승자의 예방적 보호를 위한 안전 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정면 충돌의 경우와는 다르게, 측면 충돌의 경우, '크럼플 존(사고 발생 시 탑승자 보호를 위해 쉽게 접히도록 설계된 부분)'이 제한적이다. 이 존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은 임박한 측면 충돌 직전에 위험 지역에서 운전자를 문 쪽에서 멀리 차량의 가운데로 이동시킨다.

차량 측면 약 40m 범위를 감지하는 앞 범퍼 좌/우측에 장착된 '멀티 모드 레이더'는 충돌하기 0.8초 전 시스템을 작동시키며 측면 충돌이 감지되면 충돌 전에 시트 측면의 공기 주머니를 부풀려 탑승자를 최대 5cm까지 차량의 중앙으로 자동 이동시킨다. 결국 충격 흡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벤츠만의 안전 철학이 담겼다.

'더 뉴 E-클래스'에 양산차 최초로 기본 적용된 '프리-세이프 사운드(PRE-SAFE® Sound)'는 사고가 났을 때 생길 압력차와 충격음에 대비해 고주파음을 스피커로 내보내 귓속 등골근 근육을 수축시켜 다가올 충격으로부터 청각을 보호하는 안전시스템이다. 프리-세이프 사운드는 충돌 0.2초 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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