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4차산업 관련 교육 커리큘럼으로 인재 육성” 서울디지털대 김재홍 신임 총장

한국형 게임개발학과·드론 학과 등 신설…정부 적극 지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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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 김재홍 신임 총장.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진국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러닝’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러닝은 스마트폰, 미디어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4차산업을 융합한 학습 콘텐츠와 솔루션이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김재홍 신임 총장은 이러닝을 주도해온 사이버대가 스마트러닝을 통해 4차산업을 이끌 엔진의 심장부 역할을 해야 하고 서울디지털대는 이를 위한 실질 교육커리큘럼과 협동과정을 구성해 핵심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닝에 익숙한 사이버대 재학생들은 스마트러닝과 4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더 익숙하다”며 “서울디지털대는 한국형 게임개발 학과나 드론 학과 등 실질적인 4차산업용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4차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사이버대학의 발전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여년간 축적된 온라인 교육 인프라와 노하우는 전 세계 최고 수주이지만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더 발전시키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김재홍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니만펠로우 언론연구과정을 수료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과 논설위원을 거쳐 경기대 교수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고, 국회의원과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19일 서울디지털대 총장실에서 김재홍 총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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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시작해 교수와 방통위 부위원장까지 역임하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그동안은 자율보다는 타율에 의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동아일보에 입사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자유언론 활동을 펼치다 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됐다. 다시 모교로 돌아가 박사 학위를 받고 1988년 복권돼 2001년까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다 경기대 전임교수가 됐다.

정치인이 된 것도 자의가 아니었다. 교수 재직 당시 한겨레신문에 정치 칼럼을 연재했다. 당시 출범한 노무현 정부가 정치‧언론 개혁을 주장했는데 이 때 내 의견과 맞았다. 이를 계기로 자문정책위원을 하게 됐고 그 이후 비례대표로도 선출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들어간 이유는 전문성 때문이다. 2012년 경 주말마다 대선 댓글 여론공작 감찰 수사 촉구를 위한 시위가 열렸지만 언론에 잘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방통위에서 공정보도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들이 방통위에 들어가달라고 요청해왔다. 이를 수락하고 방통위 위원과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기자와 대학 교수, 국회의원, 공공정책행정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 경험들이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의 소임을 수행하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총장직을 수락했다. 그간의 경험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대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

- 4차산업 시대의 사이버대 역할과 나갈 방향이 있다면
▲방통위에 있으면서 4차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인터넷 인프라가 가장 발달한 우리나라가 선두를 유지하고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한 엔진이 필요하고 또 엔진이 움직이기 위한 심장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이버대학이 그런 심장부 역할을 할 것이다. 4차산업의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러닝으로 교육 받은 사이버대학 출신들이 4차산업에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익숙하다. 이 학생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4차산업을 이끌어가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또 사이버대학들은 관련 커리큘럼을 반영해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 예컨대 우리 학교에는 4차산업 관련학과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관련 학과들의 콘텐츠를 묶어서 4차산업혁명 연구소를 만들 수 있다. 플랫폼을 만들기에 재정이 부족하다면 4차산업혁명 협동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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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에서 사이버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취약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인터넷‧디지털 강국이다. 그동안 해외에 다니며 확실히 느꼈다. 월등한 인프라 위에 새로운 교육 모델로 사이버모델을 도입했다. 2001년에 9개 사이버대학을 만들었으니 전 세계에서도 선두다. 따라서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었다. 사이버대학이나 교육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너무 없었다. 심지어 사이버대학 원격대학 협의회가 있는데 법정기구가 아니다. 이 부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사이버대학은 청년층부터 가정주부, 은퇴자, 직장인 심지어 군인들까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학생으로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 균등 차원에서도 충분히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디지털대와 다른 사이버대의 차별점을 무엇인가
▲어느 대학이든 총창을 맡게 되면 학교법인 재단이나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한 기업 등 외부의 간섭을 받게 된다. 하지만 서울디지털대는 대학 운영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내면 그것으로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 점이 다른 대학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학교 이름과 걸맞게 디지털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구축돼 있다. 그리고 이것을 더욱 발전시키고 4차산업에 필요한 실용적인 교과목과 학습 방안을 마련해 다른 사이버대와 더 큰 차별화를 만들 계획이다.

예컨대 PC와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의 수준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높다.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 수준이 많이 올라왔지만 개발자 수준은 국내가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다. 따라서 인재들이 세계 어느나라에서든 일할 수 있는 한국형 게임개발학과를 만들 계획이다.

또 드론이 방송뿐만 아니라 농업과 소방방제 등에 이용되면서 그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관련 학과나 전공과정을 만들 것이다. 다만 자격증 취득만을 위한 기존 학원과는 달리 대학이 역할해야 하는 반항구적인 학습과정을 만들 생각이다.

-서울디지털대의 청사진에 대해서 듣고 싶다
▲디지털대라는 교명에 맞게 디지털산업과 디지털과학기술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한국게임개발이나 드론 등 4차산업 관련 실용학과나 전공과정을 신설하고 핵심 인력들을 각계각층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또 온라인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다층적인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것이다. 특히 소수의 재능이 있는 수월성 인재를 선발하고 이들을 위한 수월성 배양 교육도 진행하고자 한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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