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후에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세탁기 제품이 현지에서 '최고 제품'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성능과 품질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CR)'는 이달 초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Top 15 Large-Capacity Washing Machines)'을 선정,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개가 한국산이었다.
'고효율 전자동 세탁기' 부문에서는 6개 모델을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는데, LG전자 제품(WT5680HVA, WT7500CW, WT7600HWA)이 3개를 차지했다. 켄모어와 월풀 제품이 각각 2개와 1개였다.
'드럼세탁기' 부문에서는 6개 모델 가운데 삼성전자 3개 제품(WV60M9900AV, WF50K7500AW, WF56H9100HG)과 LG전자 2개 제품(WM9000HVA, WM9500HKA)이 각각 선정됐고, 나머지 1개는 켄모어가 차지했다.
이밖에 전자동 세탁기의 다른 종류인 '교반기형 세탁기' 부분에서는 메이텍과 켄모어 제품이 각각 2개와 1개 선정됐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가 정식 발효된 지난 7일 이후에 나온 첫 번째 컨슈머리포트 평가 결과로, 한국산 세탁기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성능과 품질 면에서 탁월한 한국산 제품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면서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경쟁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혁신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3~5년간 LG·삼성은 세탁기 부문에서 혁신을 주도해 왔다”면서 “일정 부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두 회사가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세이프가드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