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사의 잇따른 의류 건조기 시장 진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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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필수 가전제품이 되고 있다.10일 서울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의 의류건조기 판매 코너.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에 중견기업이 속속 진출한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위닉스, 교원웰스 등 중견 가전사 4개사가 의류 건조기 시장에 진출한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말 클라쎄 시리즈로 건조기 제품을 출시했다. 중국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제품을 공급한다. '가성비'를 앞세워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대유위니아도 가정용 의류건조기 출시가 임박했다. 빠르면 내달 가정용 의류건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 역시 동부대우전자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급기 제품을 내놓는다. 대유그룹 지주사 대유홀딩스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작업을 벌이는 만큼, 향후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간 제품군 효율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위닉스는 6~7월 제품 출시가 유력하다. 독일 제조사와 공동 개발한 히트 펌프 방식 전기식 의류건조기로 시장을 두드린다. 히트 펌프 방식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의류건조기에도 채택한 기술이다. 저온 제습으로 옷감은 빠르게 말리고 손상을 최소화한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만큼 기존 대기업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웰스는 연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의류건조기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OEM 제품으로 중급기 시장을 노린다. 교원웰스가 렌탈사업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건조기 렌탈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견 가전사가 잇따라 의류건조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의류건조기 수요 증가 때문이다.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 미세먼지 같은 사회, 환경 이슈로 수요가 늘었다. 맞벌이가 늘면서 소비자는 자연건조보다 의류건조기로 빠르고 간편하게 빨래를 말리는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빨래를 외부에 널기도 쉽지 않다.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업계 1, 2위를 다툰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의류건조기 판매 점유율 69.9%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20.3%를 기록했다.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LG전자는 월 평균 5만대 수준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의류건조기 생산라인을 2개에서 3개로 증설하고 생산량을 50% 이상 늘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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