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레드테이블, 세상 모든 음식을 설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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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이블 애플리케이션 구동화면.

해외여행의 즐거움 1순위는 그 나라의 자연환경이나 문화를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뭘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든지 외국사람이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든지 마찬가지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먹는 음식점보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은 해외여행 갔을 때 느껴보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꿰뚫어본 스타트업이 있다. 음식관광 스타트업을 자칭한 레드테이블(대표 도해용)이다. 레드테이블은 SW중심사회 구현 일환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SW융합클러스터 R&D 지원사업'에 선정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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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이블은 글로벌 음식점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수집 레스토랑 데이터베이스(DB)수가 102만9079개, 리뷰 DB는 3612만5102개, 메뉴 DB는 140만6654개에 달한다. 레드테이블은 수집한 DB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 솔루션으로 5개 특허를 출원했다.

레드테이블은 분석한 DB를 음식점과 메뉴별로 각각의 설명을 달았다. 일반적인 음식점을 리뷰하는 것보다 메뉴의 사진, 재료, 조리 방법, 가격 등을 상세히 달았다. 리뷰는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으로 서비스했다. 물론 한국사람 입맛과 외국사람이 느끼는 입맛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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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국어로 서비스하고 서울, 제주, 베이징, 도쿄 4개 도시 음식점 메뉴에 대한 설명을 달았다.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주요 여행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국내 음식점들과 계약을 맺었다. 관광객들은 휴대폰으로 음식점과 음식을 지정하고 예약을 하면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식당에서는 주문한 음식만 서빙하면 끝이다. 외국어를 몰라도 상관없다.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는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늘고 있는 편”이라며 “사드여파로 중국 매출이 줄어든 것을 홍콩, 대만, 싱가포르 쪽에서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해용 대표는 중국 여행 메이저 업체 씨트립, 디엔핑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드 제재가 끝날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한국방문위원회가 진행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1~3월 외국인 대상)에서 식당 관련 정보 200여곳을 제공한다. 서울시 주요 터미널과 서울역 주변 식당 메뉴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식당 업주를 위해 메뉴판도 지원한다.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이달 중으로 알리페이 등을 한국에서도 바로 쓸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한다. 다음달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결제 방식도 중국에서 쓰던 그대로 한국에서 쓸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예약대행을 해주고 일반 음식점 예약 땐 5~10% 할인도 해준다.

인터뷰-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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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사인 홍콩 클룩(KLOOK)이라는 업체는 입장권만 팔지만 글로벌로 묶어놓으니 규모가 엄청납니다. 지난해엔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습니다. 해외여행에서 항공, 호텔 다음이 음식입니다. 음식점 예약도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도해용 대표는 음식관광으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레스토랑 마케팅 서비스로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다.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어 처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먹거리는 어디를 가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 대표는 “2000년대 마이폴더넷을 창업해 승승장구했지만 산업 자체를 몰라 쓰러졌다”며 “이번에는 직접 전공한 호텔, 여행 등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을 마치고 비즈니스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도해용 대표는 “지난해 12월 관광공사 선정 우수식당 해외마케팅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2차 펀딩이 되면 현지 기획할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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