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약, 대동맥류 진행 억제"

천식 치료제 몬테루카스트(montelukast)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대동맥류(aortic aneurysm)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동맥류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지나가는 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풍선같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얇아진 자동차 타이어처럼 갑자기 파열해 치명적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의료생화학·생물리학과의 예스페르 해그스트룀 박사는 이를 입증하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대동맥류 모델 쥐에 몬테루카스트를 투여한 결과 동맥의 꽈리 같이 부풀어 오른 부분이 줄어들었다고 해그스트룀 박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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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벽을 분해하는 효소와 염증 진행에 관여하는 단백질 수치도 낮아졌다. 몬테루카스트는 염증 신호전달 물질인 류코트리엔(leukotriene)을 차단한다. 이 물질은 염증을 촉진해 천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맥류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동맥벽에서 높은 수치의 류코트리엔이 발견된다는 사실에 착안, 쥐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몬테루카스트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이기 때문에 장기간 투여해도돼 대동맥류 치료제로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해그스트룀 박사는 말했다.

쥐 실험에서는 천식 환자에게 투여되는 용량에 해당하는 정도의 몬테루카스트가 투여됐다.

해그스트룀 박사 연구팀은 이 쥐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60세 이상 남성의 5%, 여성의 1%에서 발생하는 대동맥류는 대부분 증세가 없기 때문에 부풀어 오른 부분이 터질 때에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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