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국내 LCC 최초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제주항공이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도 9963억원으로 1조원을 눈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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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2013~2017년 연간 영업실적 추이 (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은 6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9963억원, 영업이익 1016억원, 당기순익 7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33.3%, 영업이익74.0%, 당기순익은 45.5%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에서 불과 37억원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0년 1000억원대, 2011년 2000억원대, 2012년 3000억원대, 2013년 4000억원대, 2014년 5000억원대, 2015년 6000억원대, 2016년 7000억원대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번에 공시된 영업이익 숫자는 지난 1월 25일 전 임직원에게 지급된 약 137억원대의 파격적인 성과급을 정산한 이후 수치여서 실제로는 1153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반영하면 영업이익률은 11.7%에 달한다.

지난해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등 부정적 외부변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16년 실적을 다시 한 번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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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는 제주항공 항공기 (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출국수요를 감안한 공격적인 기단 확대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 △단일기재로 기단규모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노선전략이 가능해지면서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본격 실현에 따른 정비비,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등을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제주항공은 이날 주주이익분배원칙에 따라 주당 600원, 시가배당율 1.7%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약 157억원이며, 이는 전년 총 배당금 131억원 수준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면서 “현재 31대인 항공기를 올해 최대 39대까지 늘려 공급력을 확대하고 오는 2020년까지 매해 6~8대 가량의 항공기를 들여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15억원과 1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1%와 321.4% 증가하며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2014년 3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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