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재계 "석방 다행...삼성은 경제 발전 이바지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재계에서는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재계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판결은 재판부에서 사법 기준에 따라 판단한 결과로 본다”면서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글로벌 경영과 4차 산업혁명기의 대응 전략과 미래 신사업이 더욱 과감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전무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원의 신중한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대외 신인도 회복, 경영 활성화 등 효과는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이 이번 재판 과정을 무겁게 받아들여 투자,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근배 무역협회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판결을 계기로 삼성그룹은 무역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역시 “이번 판결을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오해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삼성그룹이 경영 공백을 메우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표명했다.

중소기업계도 대체로 환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경유착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기업인도 죄가 있으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면서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인에 대한 장기 구속수사는 해당 기업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판결을 계기로 삼성이 더욱 투명한 경영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해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의견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판결 결과에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법부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은 판결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정권과 기업 사이에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평했다.

외신도 2심 판결을 긴급기사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외신 역시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과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BBC뉴스는 '드라마틱한 반전'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감옥 밖으로 나오는 일은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일이었다”면서 “그간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 공백으로 장기 전략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