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견기업 육성, 실행에 속도 내자

정부가 중견기업 집중 육성 정책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 내 네패스 공장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중견기업 정책 혁신 워크숍'을 열고 '중견기업 비전 2280'을 내놓았다. 정책의 골자는 적극 육성 정책과 규제 완화를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혁신 중견기업을 80개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중견기업 수도 2015년 3558개에서 2022년까지 5500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일자리 13만개를 신규로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이날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혁신 중견기업을 육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동시에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기업을 말한다. '중견기업법'에 따르면 매출 400억~1500억원, 자산총액 5000억~10조원에 있는 기업이다. 그동안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어정쩡한 위치 때문에 진흥 정책에서 소외돼 왔다. 기업 입장에서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순간 정부 지원이 중단되거나 규제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오죽하면 성장을 거부하는 '피터팬 증후군'이나 '기업 쪼개기' 형태로 편법이 만연해 온 게 현실이었다. 산업부가 중견기업 정책에 확실한 방점을 찍으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은 경제 규모에서 허리에 해당한다. 글로벌 대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양질의 일자리와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중견기업이 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뒤늦게나마 산업부 차원에서라도 진흥 정책이 적극 마련된 건 환영할 일이다. 중견기업이 경제 성장의 중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 기업 모두가 힘을 모아 정책의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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