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차별을 개선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산 배터리 중국 판매가 정상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지난 2일 '제15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차별을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이날 발표한 2018년 1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목록에 한국기업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한 대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가격의 최대 절반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판매가 쉽지 않다. 보조금 차별이 장기화되자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아예 한국 기업 배터리 장착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드 갈등이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아직 가시화된 조치가 없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열린 2017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한중 정상회담 진행 이후 분위기가 우호적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자동차 회사가 한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주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어 지켜봐야한다”면서 “다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인데 우리와도 협력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보조금 지급을 통한 유인 정책에서 연비 규제와 친환경차량 의무생산제 등 강제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어 자동차 제조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면서 “아직 중국 시장 재진입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한국과 중국 간 외교 관계 개선을 통해 조기에 해법이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