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통보하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원수다. 1928년생으로 올해 90세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구소련 모스크바종합대학 외교학과에서 유학했으며, 6·25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 북한으로 돌아왔다.
이후 김 상임위원장은 당 중앙위 국제부 과장, 당 중앙위 국제부 부부장, 대외문화연락위원회의 부위원장, 외무성 부상,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당 중앙위 국제부 제1부부장, 당 중앙위 비서국 비서(국제 담당), 외교부 부장, 정무원 부총리 등 외교 관련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북한 내 외교통으로 불렸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지난해 8월 이란을 공식 방문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김영남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한반도 갈등 문제 해결 방안 토론 및 탄도미사일·핵 관련 기술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이란은 모두 비동맹운동의 주요 회원국이며 같은 반미 진영으로 묶이는 전통적인 우방이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북한이 이란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은 2002년 이란과 북한을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묶기도 했다.
한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남쪽을 방문한 경험은 없지만, 2000년 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에 앞서 그를 만나 회담을 가졌고 2007년에도 정상회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남을 면담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