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현대차그룹이 올해 선보일 예정인 신형 수소 자율주행자동차 '넥쏘'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5분가량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자동차영재 김건(13세)군, 자율주행 개발담당인 이진우 현대차 상무와 함께 넥쏘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IC 고속도로 구간을 자율주행했다.
관련법상 자율주행차엔 교육받은 사람이 운전석에 타게 돼 있다. 이에 운전자 1명이 운전석에, 문 대통령이 조수석에 탑승했다. 만남의광장 휴게소까지는 지도표시가 안 돼 있어 운전자가 수동운전을 했고, 이후 고속도로 구간에선 자율주행이 이뤄졌다.
이진우 상무는 주행 전 “시승할 차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남의광장까지 90km는 전문지도를 따라 움직인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개발기간 중엔 안전스위치를 의무화했으며, 비상스위치를 켜면 사람이 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에 5G 기술이 접목돼있어 교통신호를 미치 예측해 전방 신호등 정보도 교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동통신 기술은 우리가 가장 세계에서 앞서가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 상무는 “그래서 앞선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켜서 또 더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올림픽 기간 경기장 주변에서 자율주행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 상무는 “총 7대의 자율주행차량이 올림픽 기간 사용된다. 일반인 신청을 받아 시승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넥쏘는 5분 충전으로 6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고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0~5단계로 분류되며 4단계는 고속도로 등 제한된 구간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전기차는 오래 충전해야 하는데 이건 가스 넣는 시간이 5분 정도 걸린다”고 설명하자 “수소차량도 더 많이 보급되려면 수소충전 시설이 곳곳에 있어야 할텐데 아직 충분하지 않겠죠”라고 되물었다. 이에 양 부회장은 “아직 충분하진 않지만 비교적 장거리를 가기 때문에 그렇게 촘촘하게 필요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수소 전기차가 시동이 걸려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아무런 주행음이 나지 않아 문제더라. 시동이 켜 있단 사실을 모르겠다”며 “약간의 소리를 넣어야 되겠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이에 “그래서 안에 메시지가 나오고 차가 움직이면 밖에서 소리가 나게 돼있다”며 “일부러 소음을 넣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시승엔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 최연소 창업자인 연희연 코이스토리 대표, 엄희지 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 산업통상자원부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1위를 한 허성우 충북대 박사과정생, 현대차 자율주행 경진대회 1위를 한 조해준 계명대 박사과정 등도 참여했다. 또 시각장애인인 김찬홍 한빛맹학교 교사, 장애인 보조기기 전문 사회적기업 '이지무브' 오도영 대표, 중학교 자유학기제 특화 진로교육 프로그램 '미래자동차학교'를 운영하는 이은세 변산서중학교 교사가 함께했다.
자동차분야 전문가를 희망하는 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 학생 장서진양, 같은 학교 2학년으로 시각장애 2급인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심청효행대상을 수상한 경기부천여고 2학년 김예현양 등도 시승차에 올랐다.
청와대에선 장하성 정책실장과 주영훈 경호처장, 김의겸 신임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