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중소기업 전기버스 제작사인 에디슨모터스(옛 TGM)가 부산 시내 상용버스노선에 전기버스 20대를 공급한다.
국내 상용버스 단일 사업장에 전기버스가 대량 공급된 건 제주 동서교통(59대), 김포 선진운수(40대)에 이어 세 번째다. 이 회사는 동서교통에 이어 오성여객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현대차·자일대우버스를 비롯해 중국산 전기버스 업체와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부산 오성여객과 저상형 전기버스 'e-FIBIRD(e-화이버드)' 1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오성여객에 10대 전기버스를 납품한데 이어 이번까지 총 20대를 공급한다. 매출로 따지면 약 90억원 규모다.
전국에 전기버스 5대 미만 규모로 시범 운행 중인 버스사업장은 10여 곳에 이르지만, 실제 노선에 전기버스를 대량으로 투입한 건 손에 꼽힌다.
e-화이버드는 에디슨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차량으로 플러그인 충전방식에, LG화학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업계 최초로 휠인(Wheel-In) 전기모터를 채용해, 배터리·모터와 파워트레인 등의 동력전달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차체는 유리 섬유와 카본 섬유 결합재를 수지에 함침시킨 탄소섬유 강화 프리프레그 복합 소재를 135℃ 이상의 온도에서 성형해 제작됐다. 이 때문에 고강도·강성, 동급대비 2.5톤의 경량화를 실현, 화재 시 연기와 독성가스 배출이 적고 화염에 강할 뿐 아니라 내구성과 부식·마모성, 충격 저항 등에 비교적 강하다.
163㎾h급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따른 공인 주행거리는 178.2㎞로 오성여객의 신규 버스 노선 한 곳을 포함해 시내 두 개 노선에 전량 투입된다.
조세현 사장 에디슨모터스 사장은 “국내 전기버스를 시범운행 중인 곳은 많지만, 정규 노선에 대량 공급 실적에선 가장 앞선다”며 “전기버스 운행에 따른 사업성이 점차 알려지면서, 서울·경기 등에도 다수의 업체와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전기버스 구매 시 국가 보조금 1억원을 지원하고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저상버스 보조금 등 약 1억원을 추가 지원 받을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