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의류건조기 생산 라인 증설...'4계절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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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건조 성능을 높인 트롬 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의류건조기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급증하는 의류건조기 수요에 대응,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의류건조기 생산라인을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장했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건조기 생산 라인 확대는 건조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 의류건조기는 지난해 월평균 3만대 수준으로 판매됐다. 신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말부터는 월 평균 5만대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건조기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소비자까지 생길 정도”라면서 “건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인기 비결로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손꼽는다. 최근 출시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를 두 개로 늘려 기존 방식 대비 한 번에 압축할 수 있는 냉매량이 15% 많아졌다. 에너지 모드 등을 활용하면 건조기 사용 시 전기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LG전자는 의류 건조기 생산라인 증설로 시장 주도권을 견고히 할 계획이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의류건조기 판매 점유율 69.9%를 차지하며 20.3%를 차지한 2위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판매량을 고려해도 LG전자가 70% 수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LG전자 의류건조기 같은 히트펌프 방식 수요가 급증한 것도 점유율 확대에 한 몫 했다.

의류건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장마철이나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집중됐던 의류건조기 판매가 4계절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빨래를 따로 널어야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년전 시장 규모가 10만대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최대 10배 가까운 성장이다. 이마트가 최근 3년간 가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 2015년 대비 7배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의류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마다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계절과 관계없이 꾸준한 시장 수요를 유지하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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