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류 언론, 트럼프 첫 국정연설 혹평

미국 주류 언론이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 연설을 혹평했다. 전 정부 힐난에만 힘을 쏟고 집권 1년 간 성과를 '셀프 칭찬'한 것은 물론, 사실을 왜곡하고 핵심 정책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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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간 미국의 민주제를 공격하고 '미국인 가족'을 갈라놨다고 비판했다. 또 그가 이번 연설에서 집권 2년차 정책이 지난 1년보다 건설적이리라는 희망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대 감세와 최고 개혁을 단행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진실에 무관심한 그의 전형적 자세”라고 꼬집었다. 감세 법안으로 인한 재정위기 탓에 미래 세대가 위협받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반박했다. 대북 압박 정책도 상세 내용이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회복, 실업률 하락 등을 언급한 데 대해 “모두 좋다”고 전제한 뒤 “이는 트럼프가 9년 전 버락 오바마 집권기 시작된 꾸준한 회복세를 이탈하게 한 일이 없다는 의미”라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도 성장이 지속되거나 가속된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준비은행처럼 영원히 그 공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을 “트위터 공격 전문가”로 지칭하면서 경기 호조를 감안하면 신임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그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권력을 접수할 경우 탄핵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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