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경제 재도약을 모색한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양 부처 차관을 공동 의장으로 하는 'SOC-ICT 협의회'를 발족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도로, 항만, 공항 등 국가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최근 대규모 예산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인프라가 빠르게 노후화했다. 이로 인한 물류비용과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
정부는 ICT를 SOC의 혁신 기반으로 삼기로 했다. 협의회는 ICT 전담부서 과기정통부와 국가 인프라를 담당하는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서울시 등 7개 중앙·지방 정부와 학계, 산업계, 정치권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사회기반시설 및 지역개발사업의 정보화계획 수립 대상을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에서 '모든 사업'으로 확대했다. 국가 인프라와 ICT가 발전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기반을 앞서 마련했다.
SOC-ICT 협의회는 지능형 인프라로 혁신을 위해 산학연관 협력을 강화한다. 국가기관과 ICT·인프라업계 대표 기업, 협·단체, 연구소, 대학 등 50여개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 기술, 정책 등 총 3개 분과를 꾸린다.
사업 분과는 국가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정부·지자체를 중심으로 우수사례와 지능화 선도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기술 분과는 인프라 사업에 ICT 적용 전략을 도출하고 기술표준을 만든다. 정책 분과는 정보화계획 수립 매뉴얼을 개발하고 법·제도 개선 방안을 연구한다.
31일 출범식에는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 김용수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손병석 차관은 “사회기반시설 확충사업에 ICT를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차관은 “국가 인프라의 지능화 혁신을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시범 선도 사업, 전문 기술 지원 컨설팅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