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태어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소통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찾아나간다. 고대에서부터 첨단 기술이 그리는 미래까지 5개의 스토리를 연결하고 선수와 관객, 출연진이 모두 하나로 어우러지는 흥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2월 9일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대략적인 그림이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가 함께 평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주제다. 각기 다른 시대를 연결하지만 서로의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공존하는 모습을 평화로 정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3일 알펜시아 콘서트홀(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주제와 추위·수송 대책을 발표했다.
올림픽 개회식은 주최국가가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로 꾸며진다. 30년 전 서울올림픽은 전 세계에 우리 문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와 기술, 저력을 전파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열정과 평화다. 국가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난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과 협력을 넘어 세계 평화시대로 가고자 하는 한국인의 염원을 전달한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해내고, 한류·ICT 강국으로 이끈 융합의 정신이 동력이다. 개회식에서는 전통예술이 등장하면서 동시에 5G·드론 등 첨단 기술이 미래를 그려낸다. 개회식장에서 불타오를 성화대도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백자와 같은 달 항아리를 모티브로 하며 다섯개의 손이 이를 받치고 있다.
폐회식에서는 기존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도전정신을 되새기며 '넥스트 웨이브'를 그릴 예정이다. 개폐회식 주변 올림픽 플라자에는 공식 후원 기업들이 AR·VR 등 첨단 기술을 통한 볼거리들을 마련한다.
주최측은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개·폐회식 방한·교통 대책도 단단히 준비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2월 대관령은 지난 10년동안 평균 영하 4.5℃(최저 영하 14.8℃)를 기록했다. 평균 풍속은 3.6m/s, 최대풍속 12.9m/s으로 다른 지역 대비 바람이 강하게 분다. 주최측은 관람석 상하단부에 방풍막을 설치하고 곳곳에 히터와 난방쉼터를 둘 예정이다. 따뜻한 음식을 판매하는 매점 30개소를 마련하고, 응급 의무실을 5개소 설치한다. 의료인력은 52명에서 165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모든 관람객에게 판초우의와 무릎담요, 핫팩방석 등 6가지 방한용품도 제공한다.
수송 대책 역시 중요한 과제다. 선수단·마케팅파트너·미디어·관중·행사출연진 등 총 4만 3000여명의 참석자들을 위해 버스 600여대가 투입된다. 관람객 약 2만 5000명을 위한 버스는 약 120대 마련됐다. 대관령 주차장, 진부역, 패스트트랙 등 3개 셔틀버스 노선을 운영한다.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관람객은 대관령환승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시외·고속버스는 횡계터미널로 와서 도보로, KTX로는 진부역까지 와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를 최대한 투입한다고 해도 도로 여건상 개회식 종료 후 대관령 주차장으로 수송하는 데에는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관령 주차장까지 도보로 이용할 경우 2km로 20여분이 소요된다. 추위에 대비해 보행동선상에 방한텐트를 13개 설치하고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겠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개·폐회식에 당일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KTX·고속버스 막차 도착하는 시간에 서울에 대중교통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다. 교통 대책은 수송교통 전용 앱 'Go평창'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개폐회식은 전 세계 눈이 집중되는 행사로서, 개폐회식 성공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꼼꼼하게 준비해왔다”면서 “특히 추위로 인한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