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면 정부 재원을 활용해 연구개발(R&D), 보증 등을 매칭 지원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대기업 2~3차 협력 업체를 방문해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간 공정한 성과 배분을 위한 상생협력시책을 적극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핵심 과제로 내건 일자리·소득주도 성장에 이은 '공정경제'라는 과제를 조기에 안착하기 위한 행보다.
홍 장관은 이날 중기부 담당 국·과장 및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LG생활건강 1차 협력사 주풍테크를 방문해 2~3차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기부가 앞서 업무보고에서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한 협력이익배분제 등 상생협력 관련 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 수렴을 위해서다.
협력이익배분제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공정한 성과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하는 제도다. 협력이익 목표를 설정해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근로자까지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기부는 다음달 중으로 공유 유형과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화하는 등 협력이익배분제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상생법 개정을 통해 법제화까지 추진한다.
1차 협력기업이 현금결제를 받으면 2~3차 협력사에도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하는 상생결제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상생결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동반성장 지수 산정 과정에서도 상생결제 가점을 확대한다.
홍 장관은 “공정한 성과 배분을 위한 협력이익배분제 도입, 상생결제 확산 등을 통해 2~3차 협력사에도 돈이 돌고 혁신성장 모멘텀이 살아나는 상생협력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춘석 주풍테크 대표는 “앞으로 상생결제 등 대기업 상생협력 성과를 2~3차 협력사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겠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대기업 협력업체와 간담회에 앞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일자리 안정기금 홍보도 이뤄졌다. 홍 장관은 어린이 음료와 솜사탕을 만드는 현대에프앤비와 곡물가공품 제조업체 라이스텍을 방문했다.
홍장표 수석은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근로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서민 경제에 돈이 돌도록 하는데 필요한 정책”이라며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최저임금 지원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