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불공정, 불공평한 세상을 바꿔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당내 경쟁을 펼칠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향해 수차례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등장은 시민사회의 문제 인식과 가치에 대한 기대의 결과였고 그 몫을 훌륭하게 해내셨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젊은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이라는 시대 정신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가 미세먼지 일환으로 내놓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두고는 “서울시민과 공직자들 속에서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다른 지자체와 상의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펴기보다 서울시가 먼저 무료대중교통 정책을 펼친 것은 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엇박자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 부동산 안정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 연말 서울시가 강남 4구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했다”면서 “서울시의 재건축 재개발 허가가 없었다면 문재인 정부의 초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문(친문재인)이라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유력한 후보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았던 유일한 후보는 제가 아니겠냐”면서 “세력으로서 친문이 아니더라도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하고 협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과 1998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고건 시장은 견고한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제 16년 만에 민주당의 대통령과 민주당의 서울시장이 같이 갈 기회가 왔다”면서 “대통령의 정책과 차별화해서 다음 정치 행보를 하려고 하는 분보다는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서울은 사회적 약자가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그들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면서 “젊은이가 절망하는 '헬조선', 서울부터 해결해야 한다. 역동의 도시로 설렘이 있는 새 출발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세대의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선수교체,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서울의 비전을 담은 공식 출마 선언은 형식을 제대로 갖춰 3월초께 가지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