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운행 데이터를 연구기관끼리 공유하는 데이터 공유센터가 연말에 구축된다. 실제 도로와 같은 환경을 갖춘 자율주행차 전용시험장 '케이시티(K-City)'도 연말 완공된다.
국토교통부는 시험·연구 목적으로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의 주행실적과 향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2월 자율차 임시운행허가제도가 도입된 후 국내 자율차는 30대(17개 기관)가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 19만㎞를 사고 없이 주행했다.
2016년 말까지 주행실적은 약 2만 6000km(11대)에 불과했으나, 1년 동안 7배 이상 늘었다.
2016년 말까지는 자동차 제작사가 전체 주행실적의 75%인 2만㎞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부품·IT업계의 주행실적 비중이 크게 증가(1600㎞, 6%→7000㎞, 38%)했다.
주행실적이 늘어났으나 구글 등 자율차 개발을 일찍 시작한 기업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2009년부터 자율차 연구를 시작한 구글은 600만㎞ 이상 데이터를 쌓았다.
정부는 연구기관 간 자율차 주행 데이터 공유방안을 추진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데이터센터를 10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구축한다. 어떤 상황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등을 서로 공유한다.
데이터 정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데이터를 기업·기관이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 기관들이 논의해 설계한다.
올해 자율주행차 전용시험장 케이시티를 완공한다. 도심 환경과 같은 일반 도로 상황 연구구간을 연내 건설해 민간에 개방한다. 고속도로 구간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국토부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밀도로지도를 추가 구축한다. 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통상황과 날씨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협력주행도로 구축도 추진한다. 2020년 자율협력주행시스템 연구개발을 완료하면 일반도로 적용을 추진한다.
국토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국토부는 자율차가 축적한 주행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유센터를 올해 말까지 구축하여 연구기관들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기관>
교통안전공단(2), 기아차(2), 네이버랩스(1), 만도(1), 삼성전자(2), 서울대(4), 쌍용차(1), SK텔레콤(1), 엘지전자(1), 자동차부품연(1), KT(1), 차세대융합기술연(1), 한국과학기술원(1), 한국전자통신연(2), 한양대(2), 현대모비스(1), 현대차(6)(가나다 순)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