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이 앞으로 6년 동안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5G 서비스 수요 증대와 고품질 무선기술 및 서비스 도입 가속화에 따른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6년 뒤인 2023년 국내 이통 트래픽이 3.2엑사바이트(EB·1EB≒1024페타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모바일 트래픽 현황 및 전망'을 17일 발표했다.
3.2EB는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한 데이터 트랙픽인 305페타바이트(PB·1PB≒105만기가바이트)의 약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ETRI는 5세대(G) 이통 시스템 성장이 트래픽 급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5G 이통 시스템의 데이터 트래픽이 2023년 2.8EB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5G 시스템 시장이 성장하면서 초고화질(UHD)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활용이 늘어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4G 트래픽은 0.4EB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 가입자 수 전망을 보면 5G 시스템의 성장과 트래픽 증가 관계를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다.
ETRI가 추정한 2023년 이통 가입자 수는 7464만명이다. 현재 6328만명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5G 가입자는 2700만명 수준으로 전체 대비 약 36%에 불과하다. 3분의 1 수준인 5G 이용자가 4G 이용자보다 7배나 많은 이통 트래픽을 유발하는 셈이다.
ETRI는 국내 이통 업계가 5G와 새로운 'EB 시대'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선 네트워크 용량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 추가 주파수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래픽을 수용하는 주파수 포화 용량이 한계에 이르면 전송 지연, 통화 끊김, 비디오 시청 불가 등 전송 품질(QoS) 문제가 발생한다. 미래 트래픽 전망 정례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승근 ETRI 전파자원연구그룹 프로젝트 리더는 “다행히 최근 5G 기술 표준 완성, 새로운 주파수 대역 공급 가시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전망보고서를 내놓은 것처럼 국내 트래픽 전망을 체계화하고 이를 활용해 이통 기술 개발 및 주파수 할당 계획, 5G 주파수 공급량 전략 및 정책을 체계화해서 수립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