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내 입점 음식점을 자유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면 인근 음식점의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10만명 이상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파이터치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백화점 내 음식점 입점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산업조직연구실장은 “백화점 내 음식점을 독립음식점과 같이 자유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면 독립 음식점의 평균 연 매출액이 약 1억원에서 약 3억원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파이터치연구원은 백화점 내 음식점 입점을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서 음식까지 같이 소비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암묵적 끼워팔기'로 규정했다. 라 실장은 “백화점은 집객효과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음식점을 입점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백화점의 활동은 물품에서 획득한 독점력을 음식에도 전이시켜 주변 음식점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 이후 주변 음식점의 매출이 14.6% 가량 감소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라 실장은 “우리나라에서 경제적 비중이 높은 소상공인의 핵심 업종인 음식점업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백화점이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다”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음식점을 자유경쟁시장으로 전환해 독립 음식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파이터치연구원은 △통계 누락 백화점 내 음식점 현황 파악 대책 강구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백화점 내 음식점의 자유경쟁시장 전환 △유통산업발전법 상 소비자 편익시설 항목에 음식점 제외 △자유경쟁시장 내 공공임대 건물 등 입점 장소 제공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전체 소비지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라 실장은 “총 소비 지출은 3조2500억원이 감소하는 반면 총투자, 총매출은 각각 2조1120억원, 19조6450억원, 노동수요는 10만명 가량 증가한다”면서도 “소비 감소에 따른 효과보다는 자유경쟁 촉진에 따른 가격 하락 효과가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