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눈먼돈 아닌 성과공유'로 중진공 DNA 바꾼 첫 민간출신 이사장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체질을 개선하고 업무혁신과 조직문화를 바꾸었던 것이 중진공의 내실을 다질 수 있던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정책자금 집행을 넘어 성과 중심 지원 체계 정립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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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운 이사장은 “대기업 성장 모델은 이제 유효기간이 끝났다”면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공 이사장 3년간의 소회를 이처럼 밝혔다. 임 이사장은 17일 이임식을 끝으로 중진공 이사장에서 물러나 서강대에서 다시 교편을 잡는다.

2015년 1월 취임한 임 이사장은 중진공 최초 민간 출신 이사장이다. 중소기업학회장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중진공은 임 이사장 재직 3년간 다양한 신규 사업을 개시하고 기존 사업에 내실을 다졌다. 특히 대·중소기업간 입금격차 완화와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내일채움공제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임 이사장이 가장 공들인 사업이다.

내일채움공제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사업주와 (청년)근로자가 공동으로 공제금을 적립해 장기재직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2017년말 기준으로 내일채움공제에는 2만6000여명, 청년내일채움공제에는 4만3000명이 가입했다. 중진공 이사장 재직 기간 동안 매년 정책자금 추가경정예산도 편성했다.

중진공 한 임원은 “민간 출신이 아니었다면 경영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업무 체계 확립, 인력 운용 제도 등 기존 관행을 개선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임 이사장은 “지난 3년간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 각종 애로를 해소하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중진공이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통해 '중소기업의 베스트 파트너(Best Partner)' 역할을 성공리에 수행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임 이사장 퇴임 이후에도 일자리 중심 사업 운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중소기업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 자금·인력·판로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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