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이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가상통화 'MUFG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새로운 거래소를 개설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은행의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소 개설 추진은 이번이 첫 사례로, 미쓰비시는 2018년도 중 계획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MUFG코인을 이용자 간 송금이나 가맹점에서의 쇼핑 대금 지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금 선불 방식의 전자화폐 등으로서 엔과 동일한 가격의 코인을 발행할 경우 은행을 거치지 않고 100만엔(약 957만원)을 초과하는 송금을 금지한 자금결제법이 적용돼 기업 이용에 제약이 크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반면 가상화폐로 발행하면 돈으로 간주되지 않아 100만엔 초과 송금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고정할 수 없다.
대표적 가상화폐로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변동하는 가운데 미쓰비시는 독자 거래소를 개설, 거래를 이용자와 미쓰비시 간에서 이뤄지게 해 MUFG코인당 가격을 거의 1엔이 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표면적으로는 사전에 가격을 고정하지 않고 거래를 반영시켜 코인 가격이 결정되는 형태로 만들어 100만엔 송금 제한 규정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룹 산하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은 3월 이 코인을 사용한 사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컨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가상화폐 발행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신문은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하려면 금융청 등록 작업 등 여전히 장벽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