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따라 제약·바이오와 가상화폐 관련주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공개되면서 연기금 등 새로운 자금 수혈을 기대하게 된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을 필두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정부가 가상화폐거래소 폐쇄 등 초강경 규제를 언급하면서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른바 '셀트리온3형제' 시가총액이 65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약 42조원대까지 불어나 현대자동차(34조원)를 제쳤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친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시총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54조원)를 넘는다.
코스닥지수는 12일 장중 한때 880선을 돌파해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이드카'까지 발동시킨 상승세는 전일 대비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마감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지수 거래종목 중 직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6%이상 상승(하락)하고, 해당 선물거래대상지수 수치가 3%이상 상승(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매매 매수·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자동정지한다.
증권업계에는 전일 발표한 한국거래소의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인 KRX300 영향을 언급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는 KRX300이 건강관리 비중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을 지수에 편입할 경우 우려되는 요인 중 하나인 바이오 섹터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섹터별 배분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웃도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지수에서 바이오 섹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입장을 밝히며 11일 하한가를 일제히 기록했던 관련주들이 이튿날 거래를 재개했지만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청와대 발표 직후 대부분 가격을 회복한 것과 달리 관련 종목은 다음날인 12일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기술투자와 옴니텔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분류되는 '빗썸'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는 전일 대비 8.61% 추가 하락했다. 전날 비덴트는 30%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 대성창투 등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벤처캐피털(VC)주도 동반 폭락했다. 새해 첫 주에만 평균 8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벌였던 종목들은 30% 상당 떨어졌다.
이는 시중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 실명확인 도입을 철회하면서 서비스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거래소 서비스를 폐쇄하지 않더라도 은행의 가상계좌 실명확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정상영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