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기기, 본격 기지개..전동수 리더십 빛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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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난해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삼성 관계자가 이동형 CT 신제품 옴니톰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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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의료기기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한다. 3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핵심과제인 '글로벌 톱 300대' 병원 고객사 확보도 속도를 낸다. 전동수 대표 체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제품 다각화, 시장공략 방향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작년 실적 기준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작년 3분기까지 삼성메디슨 누적 매출은 2148억원, 영업이익은 26억67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315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통상 4분기에 매출이 몰리는 것을 감안, 2017년 전체 실적도 흑자가 예상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집계가 완료돼야 확실하겠지만 사실상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면서 “전반적인 시장 흐름과 회사 전략방향이 일치돼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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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연도별 매출 추이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후 고전했다. 합병 첫 해인 2012년 3284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2689억원으로 줄었다. 2015년 2682억원, 2016년 2599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중장기 전략 부재와 제한적 제품 라인업이 부진 원인이었다.

2016년 전동수 대표 취임 이후 성장 곡선을 그린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총괄까지 맡은 그는 △제품 경쟁력 강화 △진료과 다변화 △거래선 구조 고도화 △유통 생태계 구축 △고비용 저효율 구조 타파 등 5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전동수 체제 3년차를 맞으면서 리더십이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주력인 초음파 영상진단 장비 영역에서 RS80A(영상의학과용), WS80A(산부인과용) 등 고사양급 제품을 첫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UI·UX, 알고리즘, 화면 스크린 설계에 협업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 말 영상성능과 편의성을 높인 RS85을 출시해 고사양급 라인업을 확대했다. 차별화 요소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유방암, 갑상선 질환 병변 진단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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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엑스레이 GC85A

삼성 의료기기 한 축인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진단 장비도 라인업 고도화가 활발하다. 작년 말 북미영상의학회에서 두부 촬영용 이동형 CT '옴니톰'을 공개,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차세대 CT 기술인 광자계수검출기(PCD)을 적용, 인체 조직 성분별로 에너지 반응이 다른 점을 이용해 병변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GM85'와 천정 고정형 고사양급 모델 'GC85'도 공개했다. GC85A는 촬영 시 방사선 투입을 반으로 줄여도 양질 영상을 확보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가 가시화된다. 현재까지 글로벌 톱300대 병원 중 총 86곳에 초음파 영상진단장비와 디지털 엑스레이를 공급했다. 작년에만 위스콘신 주립대병원, 뉴욕장로병원 등 15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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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작년 기준 글로벌 300대 병원 중 8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추가 낙수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제품 다각화, 유통 채널 정비, 대형병원 공급 등을 포함해 할 수 있다는 조직원 의식구조 개선이 성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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