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새로운 한류 붐이 일고 있다. 드라마에서 시작한 한류가 가요를 거쳐 뷰티와 패션으로 확장됐다. 발 빠르게 일본 시장에 진입한 패션 브랜드들은 현지에서 주가를 올린다. 미컴퍼니의 여성 의류 전문 쇼핑몰 '피피걸'이 대표적인 사례다. 피피걸은 지난해부터 일본 오픈마켓 '큐텐'에서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서원미 미컴퍼니 대표는 “큐텐 매출이 여름부터 급격하게 치고 올라와 현재 국내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내서 “5년 전 일본 시장에 진입해 현지 소비자 요구를 파악해 상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피피걸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로 일본 '여심(女心)'을 사로잡았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다. 하늘하늘한 레이스 소재로 만든 레이스벨벳 블라우스와 도트시스루 블라우스, 화려한 색상의 자수가 돋보이는 스페이스기모 맨투맨 등이 인기를 끌었다.
매주 쏟아지는 다양한 신상품도 인기 비결이다. 피피걸은 1주일에 2회, 15벌 착장 사진을 올린다. 상품 가짓수로 보면 1주일에 60~70개 신상품을 선보이는 셈이다.
피피걸은 자체 제작 상품 비중을 높여 차별화를 꾀했다. 전체 상품 절반 이상을 직접 기획 생산한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에서는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이 많다. 서 대표는 점차 심화되는 가격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체 제작으로 독자적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큐텐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른 유통 채널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모바일 쇼핑몰 소피에 입점해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서 대표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2011년 론칭한 피피걸은 오픈마켓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매출이 일정 궤도에 오른 후부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자사몰을 구축해 충성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피피걸은 최근 '피피엘스'라는 세컨드 라벨을 론칭해 폭넓은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10~20대를 핵심고객으로 확보한 피피걸에 이어 베이직하면서도 시크한 스타일로 30~40대에게 어필한다.
서 대표는 “앞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게 피피걸과 피피엘스 매력을 알릴 것”이라면서 “해외 유통망을 늘리는 한편 인플루언서 홍보를 비롯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