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5년 만에 종가 기준 830선을 돌파했다.
정부 차원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11일 발표를 앞두면서 850선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장중 830선을 돌파해 전 거래일보다 11.48포인트(1.39%) 오른 839.51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2002년 4월 19일 종가 858.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830선을 밟은 것도 15년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해 37조1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코스피 시총 3위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33조2617억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셀트리온은 이날 하루에만 13.34%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르면 다음 달 초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하게 되면 현대차를 넘어 시총 3위권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새해 들어 코스닥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 차원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1월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스닥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800선을 재돌파하고, 이는 코스피도 2500선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코스닥 시장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 발표, 중소 벤처기업 대상 연구개발(R&D) 지원 등이 발표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12월 27일 발표된 2018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일부 포함돼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 벤처·코스닥 펀드 활성화와 자금 확대, 코스닥 진입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되고 있다.
또 평창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사드 갈등이 완화되고, 남북관계 진전이 가시화되면서 관광·서비스업계도 훈풍이 예상된다. 앞으로 점진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에 따라 화장품, 면세점, 항공 등의 시장 확대와 콘텐츠업계 투자 재개 등도 점쳐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새해에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의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예상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고 혁신성장 이름의 정책지원이 예고돼있다”며 “코스닥 랠리 흐름은 소속 기업들의 실적과 정책 변수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