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됐지만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자료에서 이렇게 밝히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건설투자는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투자 개선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운송장비 감소 때문에 증가율은 낮다고 설명했다. 건축을 중심으로 건설기성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관련 선행지표 부진이 심화되는 등 건설투자는 둔화 추세를 보였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고용여건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소비는 양호한 모습이다.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소매판매도 큰 폭 개선되는 등 소비의 개선이 투자 부문 둔화를 일부 완충한다는 설명이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바탕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고, 소매판매액지수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도 민간소비 개선으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이 증가해 비교적 큰 폭 반등했다.
작년 1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2일)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통화긴축, 유럽 정치 불안,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하방위험이 다수 상존하지만 선진국 실물지표 개선으로 회복세가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세계경제는 생산, 교역량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심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