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2세대 전기차 '4종' 쏟아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리는 2세대 전기차 신차 4종을 출시한다. 제품군 확대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올해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 진입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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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 1분기 출시할 '차세대 수소전기차'.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프로젝트명 FE FCEV)'와 '코나 전기차(OS EV)'를 출시하는 데 이어 하반기 기아차 '니로 전기차(DE EV)'와 '쏘울 후속 전기차(SK EV)'를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게 신차 4종의 출시 첫해 예상 판매 대수를 3만2000대로 알렸다.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될 2019년엔 올해 두 배인 6만4000대까지 상향할 계획도 전달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생산라인 증설에 속도를 낸다. 신차 4종을 7만대 이상을 생산하도록 라인을 보강해 급속도로 커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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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형 SUV '코나'.

신차 4종은 모두 차체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로 개발했다. 글로벌 SUV 시장은 실용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차급이다. SUV는 일반 세단보다 차고와 실내 공간이 넓어 부피가 큰 고용량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 탑재에도 유리하다.

올해 1분기 등장할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막전극, 금속분리판 등 주요 부품 99%를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투싼ix 수소전기차보다 시스템 효율을 9% 높였고, 항속거리는 38% 향상한 590㎞(북미 기준)를 실현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항속거리에 따라 전기차 제품군을 근거리용과 장거리용 두 가지로 이원화한다. 2016년 도심용 근거리(항속거리 200㎞)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으며, 올해 주행거리에 400㎞에 근접한 장거리 전기차 3종을 내놓는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기반의 고성능 장거리(500㎞ 이상)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 톱3 진입을 목표로 매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올해 4종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전기차 제품군을 14종까지 확대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유를 통해 에너지 관리 최적화, 배터리 에너지 밀도 증대, 전기 동력 부품 효율 향상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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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세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승용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기버스 대중화에도 힘을 싣는다. 지난해 5월 공개한 3세대 배터리 전기버스 일렉시티는 올해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일렉시티는 256kWh 배터리 용량을 확보해 3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지난해 개발을 마친 2세대 수소 전기버스(항속거리 440㎞)도 올해부터 본격 시판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등장할 전기차 신차들은 독자 개발한 핵심 부품을 공유해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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