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강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겨울 가전 판매량도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히터, 온풍기 등 난방 가전 매출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 겨울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 히터는 25%, 요·장판류는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자랜드 난방 가전 매출액은 30% 정도 증가했다. 전열 기기는 40%, 온풍기는 60% 성장했다. 전기장판과 온수 매트리스 등도 매출액이 15% 늘었다.
온라인에서도 난방 기기 수요는 높았다. 다나와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겨울가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 중 전기히터(37.3%)가 점유율이 가장 높았으며 온풍기, 라디에이터 순이었다. 2016년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제품은 대류현상을 이용한 컨벡션히터로 136% 상승했으며, 가스히터와 온풍기, 전기히터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관련 업체도 '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보네이도는 히터를 앞세워 전년 동기 60% 증가한 4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공기순환 히터 VMH-200이 홈쇼핑에서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 VMH-300도 출시하며 주력 제품 에어 서큘레이터뿐 아니라 히터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신일산업 에코히터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앞세워 전년 대비 50%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다. 신일산업은 추위가 본격 시작되기 전인 10월 신제품 '프리미엄 에코 히터'를 출시한 이후 지난달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주력 상품 에코히터뿐 아니라 로터리 히터, 캐비닛히터 등 대형 온풍기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2016년에는 주춤했던 겨울가전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온도는 -0.2도로 평년(1.5도)보다 크게 낮았다. 2016년 12월 평균 온도가 3.1도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날씨가 급속도로 추워지면서 히터와 온풍기 판매량이 특히 증가했다”면서 “가정보다는 사무실 등 근무환경에 들여놓기 위한 수요가 많았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