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필수화 시행되지만...예비교사 SW교육 준비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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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자신문이 주최한 '2017 제2회 드림업 브이월드 공간정보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간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소프트웨어(SW) 제작을 실습하고 있다. 전자신문DB

정부가 올해부터 중학교,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나 현장에 투입할 교사들의 SW 교육 준비는 미흡하다. 초등학교 예비교사의 SW 교육 관심은 턱없이 저조하다.

3일 김갑수 서울교대 교수(컴퓨터교육과)가 발표한 '한국 초등교사 양성기관의 SW 교육 과정 분석'에 따르면 11개 교육대학(교대) SW 관련 교과 교육 이수 학점이 대체로 낮았다.

분석에 따르면 전국 11개 교대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 이수 학점은 4년 동안 평균 1.64학점에 불과했다. 전체 교과 교육 학점(49.18학점) 가운데 3.7% 수준이다. 교대 학생이 졸업에 필요한 과목별 이수 학점 가운데 컴퓨터 교육 학점이 낮다는 의미다. 경인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는 교과 교육 학점을 아예 부여하지 않았다. 컴퓨터 교육 등 SW 교육 관련 과목을 듣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하다.

김갑수 서울교대 교수는 “예비 교원이 SW 기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SW 관련 교과 교육 시간을 다른 교과와 비슷한 5시간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면서 “SW 교육이 가능한 교수 학습 방법으로 구성하도록 각급 교대에서 교육 과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수준 개선도 요구된다. 대부분 교대가 교양 과목으로 SW 교육을 가르친다. △정보사회와 컴퓨터 △정보과학 이해와 활용 △컴퓨터 개론 및 실습 등 10여년 전 컴퓨터 교육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기술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 기술 △알고리즘과 문제 해결력 등 최신 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거의 없다.

중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학교는 당장 3개월 후부터 SW 교육이 필수 과정이다.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중학교 SW 담당 교사는 학교당 평균 0.4명이다. 고등학교(평균 1.7명) 4분의 1 수준이다. 인프라도 노후화됐다. 중학교 98%가(2016년 2월 기준) PC와 컴퓨터실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내년부터 당장 5~6학년의 모든 학급에서 SW 교육을 시행해야 하는데 대부분 교사가 SW에 관심이 없거나 어떻게 지도할지 막막해 하고 있다”면서 “SW 교육이 필수화된 이상 교대에서도 SW 교육 시간을 늘리고, 전문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일부 학교에서는 한문 또는 가정 교사를 SW 교사로 대체하려는 분위기”라면서 “교사 전문성을 강화해야 제대로 된 SW 교육이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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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자신문이 주최한 드림업 브이월드 공간정보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가 SW가 설치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전자신문DB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단기 양성 과정을 통한 전문 인력 배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김재현 한국컴퓨터교육학회 부회장(성균관대 교수)은 “교사가 부족하다고 단기 교육으로 교사를 양성하는 방식은 오히려 교육 현장에 역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SW 전문 교육을 받은 정보 교사를 많이 뽑아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교대별 컴퓨터 교육과 학점, 출처: 김갑수 서울교대 교수>

전국 교대별 컴퓨터 교육과 학점, 출처: 김갑수 서울교대 교수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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