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이 국민 안전을 최우선하는 연구를 올해의 새로운 연구 방향으로 설정했다. 기존의 경제 성장 중심 대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연구, 미래를 대비한 선도형 연구를 위해 노력한다.
원자력연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2018년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춘 새로운 5대 연구 방향을 정했다고 2일 밝혔다.
5대 연구 방향은 사회 현안 해결, 일자리 창출, 국가 전략 활용, 미래 사회 대비, 기초 과학 증진 등이다.
이 가운데 '사회 현안 해결 연구개발(R&D)'은 안전에 방점을 찍는다. 각종 원자력 관련 안전관리 기술, 환경 문제 해결 기술 개발이 골자다. 원자력연은 이를 위해 환경 친화형 원자력 폐기물 관리를 위한 사용후핵연료 특성 평가, 운반·저장, 처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
가중되고 있는 국내 지진 우려에 대비해서는 가동원전지진 안전성평가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안전신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국민 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 및 저감 기술,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기술도 개발한다.
원자력연은 '일자리 창출 R&D'에도 힘쓴다. 자체 개발 소형 원전인 'SMART', 연구용 원자로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SMART,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 건설 및 지원에 힘쓰는 한편 후속 모델 수출도 준비한다.
또 원전 해체 기술 가속화, 고부가 가치 방사선 융·복합 신기술 개발, 의료 소재 및 동위원소 신약 개발에도 주력한다.
'국가 전략 활용 R&D'는 북핵 대응 및 국방 강화 기술이 주된 내용이다. 원자력연은 핵으로부터 전자 시스템을 방호하는 기술, 특수 목적용 원자력 배터리, 무기 체계 성능 유지를 위한 비파괴 검사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원자력연은 이 밖에 수소경제 시대와 같은 미래 시대상에 대비한 '미래 사회 대비 R&D',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 경주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해 새로운 소재와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기초과학 증진 R&D'에도 힘쓴다.
이들 새로운 연구 방향은 연구원 조직 개편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핵연료 재순환 기술을 개발해 온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는 사용후 핵연료 안전 관리 연구에 중점을 둔 '사용후핵연료안전관리연구소'로 탈바꿈한다. 신형 원전을 개발하던 원자로개발연구소는 미래 기술 중심의 '원자력미래기술연구소', 방사선과학연구소는 기초·원천 연구를 강화한 '원자력기초과학연구소'로 각각 개편된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