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새해 다짐..."개헌", "지방선거", "통합", "협치"

무술년(戊戌年) 첫날인 1일 여당은 '개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다당제'를 통한 분권을 목표로 삼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간의 '협치'를 재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개헌과 지방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 의지도 재확인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해 국민께서 주권재민의 역사를 새로 써주셨다”며 “새해에는 사회적 합의가 된 개헌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국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보육·환경 등은 지자체 행정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며 “이제는 지자체가 생활정치를 받드는 권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우리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대과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각오를 갖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해에는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일소하고 그 틀 위에서 사회대통합의 깃발을 들고, 새로운 원년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필승 2018'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시루떡을 자르며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준표 대표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은 다음 총선에서 책임을 지고, 저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잘못되면 6월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권의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 규정하면서 “(여권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와 아픔을 끝까지 이어가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하려 한다. 국민이 냉철한 이성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에 따른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대정신인 분권이며, 그 가장 밑바탕에 다당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영호남의 화합을 통해 진정한 개혁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올해는 우리 당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선거가 있는 해”라며 “이럴 때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소중하다”며 당내 화합을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통합은 국민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국민이 인정해주고 박수 쳐주고, 개혁보수의 길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외연을 확보해 '저런 정당 같으면 민주당과 한국당이 아니라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 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협치'를 언급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단 오찬에서 “(국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길에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 뒤따라가거나 발목 잡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더 많은 노력을 통해 협치를 이뤄내고 국민이 국회에 신뢰를 보내고 국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갈등을 빚는 개헌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개헌을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만약 국회가 그럴 능력이 없으면 헌법상 대통령도 개헌(안)을 발의할 권능을 부여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회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다른 가능성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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