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자동차, '수출·노사·결함' 잇단 악재로 몸살

2017년 자동차 업계는 수출 물량 감소와 노사 갈등, 차량 결함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완성차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중국에서 고전했고, 노사 갈등과 품질 문제, 철수설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수입차 업계는 아우디·폭스바겐 부재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주요 자동차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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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생산라인 전경.

올해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96만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드가 지목됐지만, 현지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11월부터는 한중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며 현대·기아차 판매량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수출국 미국 시장 침체도 수출 물량 감소를 부채질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6만여대를 판매했다. 모델 노후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사 문제가 대두됐다.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은 올해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기아차는 올해 8월 말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10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법원은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으로 판단, 사측에 3년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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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두에서 선적 대기 중인 한국지엠 스파크.

한국지엠은 철수설에 시달렸다. 지난 3년간 한국지엠은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고, 수출 물량 감소와 내수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최근 카허 카젬 사장이 지속 가능성을 위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철수설도 다소 잠잠해진 상황이다.

차량 결함 문제도 불거지면서 리콜 대수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4월 세타2 엔진 결함을 인정하고, 해당 차량 17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자동차 리콜 대수도 사상 최대였다. 올해 들어 12월까지 리콜 대상 차량은 200만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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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한성자동차 용산전시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수입차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시장을 견인하며 올해 11월까지 21만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수입차 1위를 확정 지은 벤츠는 11월까지 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력 차종인 E클래스는 3만대가 넘게 팔려 나갔다. 토요타·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비(非)독일계 브랜드들도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약진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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