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통신, 빛과 어둠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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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산업에 2018년은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밝게 빛나는 반면 통신비 인하 압박은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빛과 어둠의 틈바구니에서 롱텀에벌루션(LTE), 기가인터넷 등 전통 유무선 통신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양자 등 새로운 도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G, 2018년 새벽을 깨운다

5G는 통신 신성장동력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기반 인프라로 기대를 받는다.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올해 끝나야 한다.

당면 과제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임무 완수다. 첫 5G 시범서비스를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다. 올림픽 공식파트너 KT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물론 홀로그램, 초고화질(UHD) 영상, 자율주행차 등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 3GPP는 지난달 20일 LTE와 5G가 공존하는 '논스탠드얼론(NSA)' 표준을 승인했다. 6월 5G 단독 '스탠드얼론(SA)' 표준을 제정한다. LTE 도움 없이 5G 주파수와 기술만 사용하는 것이다.

SA 표준 도출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세계 최초 5G 주파수를 경매한다. 대상은 3.5㎓대역 300㎒폭과 28㎓대역 1㎓폭이다.

20~40㎒폭을 경매하던 LTE와 달리 5G에선 100~400㎒폭을 경매하기 때문에 할당대가 산정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통신사는 5G 투자를 시작한다.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필수설비 공동활용' 등의 논의가 투자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하반기 휴대폰 제조사가 5G 단말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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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보편요금제 규제우려 상존

통신비 인하를 위한 강력한 정부 규제가 새해에도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가 2월 끝난다. 국회 제출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다.

반환점을 돈 협의회는 자급제 논의를 마치고 새해 초 보편요금제 의견을 모은다. '데이터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최저 요금제를 지금보다 1만원가량 낮추고 요금제마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자는 게 골자다. 국회 법 통과가 필요하다. 이동통신사 타격이 너무 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이통사향 휴대폰과 공기계 간 가격 차이를 없애기로 하면서 자급제 시장 활성화도 주목된다. 지금은 공기계가 10%가량 비싸 자급제 확산 걸림돌이다. 공기계 사기가 쉽고 가격차이가 사라지면 알뜰폰 유심요금제가 각광받을 수 있다. 유심요금제 최대 장점은 요금할인을 받으면서 약정이 없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기정통부는 휴대폰 국내외 가격비교공시, 중고폰 가격공시 정책을 추진한다. 비싼 통신비 원인을 휴대폰 제조사에 떠넘기는 이통사와 이를 방어하는 제조사 수싸움도 볼 만하다.

4월 1분기 실적발표에 신 국제회계기준(IFRS 15) 영향을 처음으로 관찰할 수 있다. 아직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5월 통계청 가계동향, 하반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신비 통계는 결과에 따라 규제 이슈가 될 수 있다. 국회 요금인가제 폐지 논의도 예상된다. 알뜰폰이 험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어떤 생존전략을 만들어낼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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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무선 활약과 새로운 도전

지난해 10월 1인당 월 LTE 데이터 사용량은 6.7기가바이트(GB)를 넘었다. 고가요금과 중저가요금 구분 기준인 6GB를 초과한 것이다. 다시 말해 고가요금제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통사엔 매출 증대 요소다. 이런 경향이 계속되면 요금인하 압박이 커진다는 점은 이통사에 부담이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경쟁 심화로 매출이 줄던 초고속인터넷은 2014년 기가인터넷 도입 이후 반전 계기를 맞았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율이 KT 41.5%,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24.5%, LG유플러스 32.7%로 성장 여력이 넉넉하다.

미국 망중립성 폐지 결정은 국내에도 지속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로레이팅 등 민감한 요소가 많다. 특히 페이스북이 VR 서비스를 위해 한국 인터넷접속제공사업자(ISP)에 망이용대가를 내기로 하면서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연초 상호접속요율이 결정되는 것도 망중립성과 맞물려 주목 대상이다.

4차 산업혁명 대비도 관심사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통신 업계 화두다. LG유플러스가 연말 네이버와 '프렌즈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이통3사 AI비서 경쟁에 불을 당겼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나 인터넷TV(IPTV)와 연계성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빅데이터 기반이 되는 데이터 수집과 분류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자정보통신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투자 노력이 이어지는 한편 기업 직접 투자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가 양자암호통신, 양자난수생성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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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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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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