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 TV 운용체계(OS) 경쟁이 다시 불붙는다. 새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양사 모두 독자 개발한 OS를 고도화한다. 기존 OS가 스마트 TV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규 버전은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할 '연결성' 확보에 집중한다. 보다 많은 가전기기와 연결돼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맞붙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OS를 대거 업데이트, 2018년형 스마트 TV에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4.0을, LG전자는 웹OS 4.0가 스마트 TV에 탑재된다. 삼성전자 타이젠 4.0은 지난 5월 공개했지만 TV에 적용하는 건 2018년 신제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매년 웹OS 버전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올해는 일부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그쳤다. 새해 공개할 TV에는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OS 고도화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할 기기 간 '연결성'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는 TV를 좀 더 쉽게 사용하는 방향으로 OS 기능을 바꿔왔다. 예를 들어, 리모콘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와 TV 애플리케이션에 빠르게 접근하도록 채널을 저장하는 기능, 시청하는 영상과 유사하거나 관련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전 분야에서 IoT를 통한 기기 간 연결과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이 부각되면서 이를 제어·관리할 OS 필요성이 대두됐다. 사용자 가까이 위치한 가전이 음성 인식으로 다른 기기를 통제하는 환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삼성 커넥트를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타이젠 4.0에 담았다. TV 뿐만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주방 가전을 묶어 통합 관리한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모니터링 및 분석할 수 있다. LG전자도 기기 간 연결·호환성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웹OS를 업그레이드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를 포함한 다양한 가전기기에 IoT 표준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 인증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IoT 표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OS 고도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AI 스피커와 연동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협업,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구글, 아마존, 네이버와 협업해 다양한 AI 플랫폼을 탑재한 스피커를 선보였다. 양사 OS도 AI 스피커와 연계해 음성인식과 AI 기능에 최적화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TV에 주로 적용했던 독자 OS가 디지털 사이니지, 빔 프로젝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전반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면서 “삼성과 LG 스마트 TV OS 경쟁이 다른 스마트 가전까지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표>삼성 타이젠·LG 웹 OS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