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청년 역량이 '중간 수준'에 밀집돼 저숙련 일자리를 기피하면서 청년실업률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청년실업률은 왜 상승하는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청년실업 원인으로 지적되는 '일자리 미스매치'는 보다 정확하게는 동질적으로 양성된 청년이 저숙련 일자리를 기피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의 역량 분포는 중간이 밀집돼 있으며 격차가 작다. 하위권 역량은 외국보다 높지만 상위권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성인역량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25~34세) 상위 1% 역량은 비교대상인 주요 33개국 중 최하위권이다. 언어능력 25위, 수리능력 29위, 문제해결능력 26위다. 반면 하위 1% 역량은 언어능력 4위, 수리능력 6위, 문제해결능력 6위로 최고 수준이다.
최 연구위원은 “이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에 밀집된 우리나라 청년은 취업에서도 사무직, 생산직 등 중간 수준 일자리를 찾지만 이런 일자리는 기술혁신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청년의 일자리 선택은 커리어 결정의 성격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청년은 자영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을 기피하고, 3D업종은 임금이 높아도 선호하지 않는다. 반면 저임금인 대기업 비정규직은 선택하는 성향을 보인다. 비정규직이어도 대기업에서 보다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숙련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를 늘리려면 숙련자본 양을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혁신역량을 키워야 한다. 혁신역량은 혁신을 유발하는 경제시스템, 부존 고급인력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숙련인력 수요를 유지하려면 경제혁신을 가속해야 하고 최상위 인력의 낮은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경제혁신을 위한 동태적 기업성장 환경 조성, 교육 수월성 확보는 지속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