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내년 경기 안정적 성장 전망 "반도체에 달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도 경기가 올해에 이어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도 미국을 중심으로 확장세를 유지하고, 선진국의 통화 확대와 신흥국의 투자 확대가 지속적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해 '코스피 3000시대' 개막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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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각국 정부와 민간의 4차 산업혁명 투자 경쟁으로 인해 반도체를 포함한 IT를 경기개선 주도산업으로 지목했다. 건설, 조선부문을 제외하면 정유, 철강, 화학, IT, 은행, 유통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업종 쏠림이 심해지면서, 반도체가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력도 커졌다. 중국의 투자 확대와 국내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반도체 공급 과잉이 가시화될 우려도 있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경제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물동량이 2016년 하반기부터 증가해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세계 경기가 확장 국면이고,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는 반도체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T만 아니라 정유, 철강, 화학 산업 등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의 사상최고치 경신을 예상했다. IT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도 산업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신흥국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민간의 협력 아래 주요국이 4차 산업혁명 주도권 확보 경쟁에 치열한 것도 이 같은 투자 붐을 이끄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기존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경쟁에 가세해 글로벌 트렌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산업 고도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는 생산 자동화 요인을 증가시키고, 핵심 부품인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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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안정적 성장과 아울러 반도체 쏠림으로 인한 우려 전망도 가시화됐다. IBK투자증권은 내년도 경제 핵심변수는 산업별로 IT, 작게는 반도체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반도체가 내년에도 올해 이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진단이다.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던 조선, 건설 부문이 여전히 부정적인 가운데 반도체 업황 둔화가 주식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 너무 커졌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10.7%로 늘어 과거 호황기 평균이 4.7%보다 갑절 이상 높다. 대외거래에서도 반도체 비중은 크다.

주식시장에서도 3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2%, 반도체를 포함한 IT업종 시가총액이 31.3%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기복이 심하고, 현재 국내 산업구조에서 반도체를 이어받을 수 있는 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이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성장성이 큰 제약·바이오 등을 포함한다고 해도 IT의 10분의 1이 되지 않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이익은 전망치만 놓고 보면 4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하고 횡보할 것으로 구체적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이익률 역시 4분기 컨센서스 기준으로 내년 2분기에 고점을 확하고 정체나 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도 내년 IT산업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내다봤으나 반도체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반도체산업은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출 가시화 및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 효과로 인해 내년 공급증가율 확대가 예상된다. 반면 모바일 수요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 애플 아이폰 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 애플이 구매했던 모바일용 메모리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재고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IT에서도 비중이 큰 통신분야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통신요금 규제 리스크가 정점을 찍고, 소비자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디지털방송 사업 등을 통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인터넷 게임 분야는 대형 퍼블리셔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고, 모바일 MMORPG가 짧은 간격을 두고 출시되는 과정에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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