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안 온다?' 백악관, CNN 제작진에만 따로 초청장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CNN방송과 백악관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둘러싼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가짜뉴스'라는 혹평을 받는 CNN이 불참을 선언하자 '굿 뉴스'라고 비아냥댔던 백악관이 이번에는 이 회사 간부와 출입기자를 제외한 스태프들만 초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린지 월터스 부대변인은 전날 백악관을 담당하는 CNN 스태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다른 CNN 직원들은 크리스마스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지만 카메라맨과 음향, 기술자 등 뉴스가 가능하도록 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와주길 바란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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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 내용과 직접 연관된 간부 및 출입기자와는 별도로 화면 밖에서 뉴스 제작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은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는 의미다.

앞서 CNN 측은 “언론 자유와 CNN에 대한 대통령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손님으로 초대되어 그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크리스마스 파티 불참을 결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잘 됐다”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트윗을 리트윗하며 “우리는 가짜뉴스 CNN을 거부해야 한다. CNN을 상대하는 것은 완전 시간 낭비!”라고 적었다.

WP는 백악관이 CNN 스태프에게만 별도의 초대장을 보낸 것이 CNN 내부를 갈라놓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순수한 의도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미 대통령 내외가 매년 백악관에선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는 언론사 기자와 간부, 정부 관료가 참석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회가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올해 행사는 이날 오후 열린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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