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정보보호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13% 늘어난 617억원으로 책정했다. 랜섬웨어 등 실생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면서 보안 내재화·원천기술 확보로 신성장 동력을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부처·국제 공동연구 비중도 늘려 R&D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내년까지 2025년 중장기 사이버보안 R&D 계획을 확정한다.
과기정통부는 3일 내년 정보보호 R&D 예산을 617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546억원보다 71억원 늘었다. 내년 신규과제 예산은 208억원으로 올해 175억원보다 33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정부 예산안은 기획재정부 검토까지 마친 것으로 국회 예산안 심의만 남았다.
과기정통부 정보보호 R&D 예산은 최근 5년 동안 증가했다. 2014년 249억원에서 2015년 299억원, 지난해 411억원, 올해 546억원, 내년 617억원으로 지속 늘었다. 내년 예산은 2014년 예산과 비교하면 약 2.4배 증액됐다.
이재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정보보호 CP는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 대응과 디지털 가속화에 따른 보호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초연결 시대를 맞아 시큐리티(security)가 아닌 세이프티(safety)로서 보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정보보호 예산 절반을 담당한다. 올해 기준 전체 정보보호 R&D 예산 1003억원 중 과기정통부 예산이 546억원으로 약 54%를 차지했다. 기업·대학 등 민간 분야 수요 중심으로 R&D 틀을 짠다. 국정원, 국방부 예산과 달리 민간 수요를 활발히 수용한다.
민간 수요 기반으로 랜섬웨어 등 실생활에 직면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원천 기술 확보도 도모한다. 구체적 R&D 기획방향은 △랜섬웨어 등을 예방하는 '실생활 사이버 안전 기술' △스마트시티 보안·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기술을 담은 '공공사이버 안전' △드론·헬스·블록체인 등 신규 시장 '보안 내재화' △인공지능(AI) 기반 대응 기술 고도화 등을 담은 '원천기술' 개발로 정했다.
현안 문제 해결은 품목지정 방식을 포함한 자유공모 방식 R&D로 수요자 창의·자율성을 살린다. 원천연구 지원으로 지능형·난제해결형 보안 기술을 개발한다. 초연결·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위한 지능형 보안 기술을 위해 산·학·연이 참여하는 초연결보안 사전기획위원회에서 중장기 원천기술을 도출한다. 딥러닝·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접목한 지능형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정보보호 전문연구실 제도를 도입해 3~5년에 이르는 기초이론·실험 관련 연구를 돕는다.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중심 체계정비로 R&D 활력을 북돋는다. 다부처·국제 공동연구 비율을 확대한다. 올해 과기정통부 정보보호 R&D의 약 6.3%를 차지한 다부처 공동연구 비율과 협업부처를 늘린다. 내년 국제공동연구 과제에는 올해 41억원보다 18억5000만원 늘어난 59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던 공동연구를 유럽·아시아로 다변화 하고 선도 원천기술개발과제를 중심으로 오픈소스를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정보보호 R&D 과제를 공시한다. 내년 1월이면 국방부와 국정원 예산까지 합쳐진 전체 정보보호 R&D 예산이 공개된다. 과기정통부는 학회와 민간 수요를 파악해 중장기 사이버보안 R&D 계획도 내년 완성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경찰청, 국방부, 행정안전부 수요를 받은 범부처 공동연구를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2025년까지 중장기 사이버보안 R&D 계획을 담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 연구개발(R&D) 예산
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년 다부처 공동연구·국제공동연구 예산과 비율
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