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 국제표준 주도...'미래시장 선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의 국제 표준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ETRI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회의에서 빅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한 국제 표준을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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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표준화 회의에서 ETRI의 '빅데이터 교환 프레임 워크 및 요구사항'이 국제표준 승인을 받는 모습.

승인 기술은 ETRI의 서비스표준연구실이 지난 3년 동안 개발을 주도해 온 '빅데이터 교환 프레임워크 및 요구사항(ITU-TY.3601)'이다.

이 표준은 빅데이터 교환 유형을 정의한다. 데이터 교환에 요구되는 등록, 검색, 전송, 품질 및 데이터 소유권 관리, 개인 정보 보호에 필요한 기능 요건을 담고 있다. 앞으로 빅데이터 유통 분야 및 시장에 폭넓게 적용,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외형 성장에 기여한다.

이번 국제 표준 승인으로 적지 않은 기술료 수입이 예상된다. ETRI는 한국특허전략개발원(KISTA)과 협업, 관련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국제 표준 승인으로 표준 특허 2건을 추가 확보했다.

서비스표준연구실은 △빅데이터 출처 관리를 위한 요구 사항 △빅데이터 메타데이터 프레임워크 및 개념 모델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키텍처 △데이터 저장소 연합 등 주요 표준 개발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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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승인된 국제표준의 연구진. 왼쪽부터 하수욱 책임연구원, 인민교 책임연구원, 이강찬 서비스표준연구실장.

ETRI는 함께 제안한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신규 아이템 2건도 채택됐다. 빅데이터 시스템의 공통 기능인 컴포넌트를 정의하는 빅데이터 참조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한 기능 요구 사항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강점인 미들웨어(컴퓨팅 환경 운용을 돕는 중계 기술), ETRI 개발 기술의 표준 반영을 돕는 토대가 된다.

ETRI는 이들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가 '지능형 디지털 혁신(IDX)' 기술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DX는 ETRI가 자체 수립한 4차 산업혁명 대비 전략이다. 모든 산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공공·산업 생태계 변화를 유도하는 지능형 디지털 혁신 전략이다.

김형준 표준연구본부장은 “이번 성과로 빅데이터 유통 생태계의 활성화, 데이터 공급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DX 핵심 기술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