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다운사이징으로 라인업 확대…2.0터보·2.2디젤 도입

제네시스 G80이 내년부터 2.0 가솔린 터보엔진과 2.2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의 고배기량 엔진으로는 판매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한 G80을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앞으로 북미, 중동, 유럽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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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2018년형 모델 (제공=제네시스)

21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에 준대형 세단 'G80'에다 2.0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엔진을 각각 추가한다. G80은 총 5개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제네시스 G80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에도 장착된 엔진이다.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f.m 강력한 동력을 구현한다. 제네시스 측은 G80 공차 중량이 2톤에 육박하기 때문에 엔진 세팅을 기존과 다르게 구성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80 2.2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과 최대 토크 45.0㎏f.m을 발휘한다. 기존 G70, 스팅어 등에도 적용된 R엔진이지만 차이가 있다. 환경부가 내년 9월부터 도입하는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요소수를 주입하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가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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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2.2 디젤 'R엔진'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G80 2.0 터보 모델은 기존에는 러시아 수출용으로만 판매했지만 국내에서도 다운사이징 수요가 많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80에 장착되는 2.2 디젤엔진은 G70·스팅어·그랜저·싼타페 등 현대·기아차 대표 디젤 엔진인 'R엔진'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친환경성이나 연비, NVH(소음 및 진동) 면에서 독일 프리미엄 디젤 세단 이상 성능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가 G80 엔진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판매 성장세가 정체기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G80 판매량은 3만29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G80은 현재 3.3 가솔린, 3.3 터보, 3.8 가솔린 등 고배기량 엔진으로만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고배기량 차량의 경우 세금, 유류비,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줄고 있다.

G80 엔진 라인업 확대의 또 다른 이유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미국, 올해 중동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에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엔진 라인업 확장은 필요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저배기량,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이 많다. 또 유럽은 디젤차 배척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디젤 세단 판매가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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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과 함께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왼쪽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 전무,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 전무가 2017 두바이 모터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제네시스)

업계 관계자는 “G80이 처음 출시했을 때는 '고급차=고배기량'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지만 이제는 플래그십 세단에도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대세”라면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엔진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의 경우 여전히 약 절반이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는 당초 G80 디젤을 지난해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디젤 차량이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디젤에 부과하는 세금 인상안을 내놓았고, 제네시스는 전체 디젤 라인업 도입을 보류했다. 소비자 인식이 나빠져서 디젤차 판매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실제 판매는 크게 줄지 않았다. 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프리미엄 세단 디젤 엔진 비중이 여전히 40~50%를 차지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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