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대 은행, 유럽서 외환 담합 적발..수조원대 벌금 위기

UBS와 JP모건체이스 등 세계 대형은행 8곳이 카르텔을 형성해 유럽 외환시장을 조작한 혐의로 수십억유로의 벌금을 부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U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HSBC 8개 은행은 서로 담합해 유럽 외환시장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현재 EU 집행위원회와 벌금 협상을 준비 중이다.

이들 8개 은행은 내년 초 협상 첫 단계인 증거 검토에 착수하는 등 EU 경쟁당국 관계자들과 벌금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EU는 4년간 조사 끝에 이들 은행이 서로 짜고 유리하게 환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5조3000억달러(약 5834조원) 규모 세계 외환시장을 교란했다고 판단,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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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이들 8개 은행의 담합 행위는 앞서 마무리된 6개 은행의 유리보(유럽 은행간 금리)·티보(도쿄 은행간 금리) 조작 등과 함께 조사가 시작됐지만, 사안의 복잡성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결론이 나왔다.

소식통은 EU가 유리보 금리 조작 혐의로 은행들에 부과한 벌금이 20억유로 정도임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벌금을 전망했다.

FT는 담합 행위를 EU 당국에 가장 먼저 신고한 내부고발자는 벌금이 면제될 수 있다며, 앞서 유리보 사건에서는 영국 바클레이즈가 6억9000만유로 규모의 벌금을 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