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기업 아카마이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사양 게임, 고화질 콘텐츠가 늘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단일 뉴스 기준 올 한 해 아카마이 CDN을 타고 이동한 데이터양 신기록은 8.7테라비트(Tbps)였다. 지난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발생했다. 아카마이는 이 같은 수치가 내년엔 한 해 평균 트래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래픽 증가는 아카마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회사는 CDN 분야 1위 업체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6억2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120개국, 24만대 CDN 서버를 기반으로 데이터, 콘텐츠의 끊김 없는 전송을 돕는다.
CDN은 인터넷이라는 망 서비스 플랫폼에 레이어를 한층 더 깔아 인터넷 환경을 최적화한다. 트래픽 폭증이나 과부하 현상을 막는다. 고사양 게임, 고화질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동영상, 방송 콘텐츠가 풀(Full) HD에서 울트라(Ultra) HD로 2배 선명해지면 트래픽은 4배 증가한다. 디스플레이, 영상 기술 진화가 CDN 가치를 높이는 셈이다. 2014년까지 인터넷 트래픽의 약 40%가 CDN을 통해 흘렀다. 2016년엔 이 비율이 70%로 급증했다.
아카마이 CDN 기술은 콘텐츠 다운로드와 통신 속도를 가속화한다. 세계 곳곳에 깔아둔 24만대 서버를 활용, 캐싱 성능을 높였다. 국내에서 미국 서버로 접속할 경우 통신사 IP 20~30여개 거쳐야 하는데, 4개로 줄였다.
아카마이는 1998년 CDN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펼치는 방송·콘텐츠·게임 기업 대부분과 손을 잡았다. 최근엔 사세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보안업체 노미넘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한국지사 아카마이코리아를 통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협력, CDN 솔루션을 무상에 가깝게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준수 아카마이 상무는 “고사양 PC에서 돌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등 고용량 게임이 시장 대세가 되면서 다운로드·게임 로딩 속도가 게임 유저 이탈을 막는 핵심 요소가 됐다”면서 “글로벌 플랫폼 스팀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쓴다고 해도 자체 운영 영역에선 CDN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과 e스포츠 등 방송중계에 대한 실시간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방송, 동영상 서비스의 실시간성을 TV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일 목표”라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