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상장 제조사 4년만에 매출 증가...일자리 창출 효과도 이어지네

상장 제조기업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처음이다. 4년 만에 매출 증가를 이룬 데 이어 설비투자와 고용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수출 호조에 따른 긍정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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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수출 상품의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7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 증가율은 6.2%로 2위다.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2012년(93.9%)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

수출 증가는 설비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일자리 수는 지난 1~5월에는 감소했으나,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며 6~9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약 10%를 차지했다.

실제 국제무역연구원이 제조 상장업체 916개사의 경영실적과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8.8%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자리 수도 올해 상반기 2177개 증가했다. 상장 제조사 일자리 증가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무역연구원은 수출 확대가 고용인원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장 제조사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19.3%로 전체 매출액 가운데 직접 수출 비중이 27.4%다.

무역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6위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고 세계시장 점유율(3.3%, 기존 2015년 3.19%) 달성도 예상했다.

지난해 180억 달러를 기록했던 벤처기업 수출액은 2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항공〃우주,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첨단 신소재, 전기차〃ESS 용 축전지 등 8대 신산업의 1~8월 수출은 27.5% 증가했다. 수출 비중은 2014년 8.4%에서 11.6%로 높아졌다.

다만 이같은 수출 호조는 대기업 주력 품목에만 집중돼 전 업종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 수출 증가를 견인하는 정보기술(IT) 및 석유화학 업종의 고용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음·식료, 섬유·가죽 업종 기업은 10억원 당 각각 18명, 10.5명의 고용창출을 이룰 수 있는 반면 반도체 업종에서는 3.6명 정도만을 고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세계경기 회복, 글로벌 IT 경기 호조 등 호재가 지속돼 수출 확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무역흑자 등을 통한 내수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상장 제조업체 경영실적 및 고용창출 효과 (전년 동기대비 %, %, 명)

자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출 호조에 상장 제조사 4년만에 매출 증가...일자리 창출 효과도 이어지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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